친절한 우주씨

안녕하세요 친절한 우주씨 입니다.

 

저는 지금도 초보골퍼이지만, 제가 더 초보였을 때 했던 고민들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머리를 올리고 첫 3번정도의 필드는 드라이버가 정말로 문제였습니다. 오죽하면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만 들고 연습을 했었고, 슬라이스가 나지 않는다는 모든 방법들을 연구해서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골프의 구질

스트롱그립을 쥐면 슬라이스가 안난다고 해서 극단적인 스트롱그립을 쥐어보기도 했구요. 몸이 앞으로 나가면 슬라이스가 나는 원인이 된다고 해서 뒷발을 꼭 붙이고 치는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스윙 궤도가 문제인가 해서 연습할 때 마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동영상을 찍어보기도 했구요. 콕킹이 문제인가 해서 손목을 거의 쓰지 않는 스윙도 연습했습니다. 릴리즈가 늦나 해서 릴리즈타이밍을 훨씬 빨리 가져가보기도 했구요. 그래도 슬라이스가 낫습니다.

 

연습장에서 슬라이스가 나는것은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연습이니까요. 문제는 필드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 입니다. 첫번째 필드에서는 거의 한번도 슬라이스가 나지 않은적이 없어서 매 홀마다 오비티에 가서 세컨샷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번째 필드를 나갔을 때는 아주 조금 나아졌습니다. 세번째 필드에서는 아예 왼쪽을 보고 쳤는데도 슬라이스가 심하게 났서 운이 좋으면 페어웨이에 떨어졌지만 바나나처럼 휘어지면서 오비가 나는일도 흔했습니다. 그쯤되니 티박스 앞에 서는것이 짜증이 나게 되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같이 스크린을 치던 동료의 채를 빌려서 쳐봤습니다. 테일러메이드 M2 제품이라는데, 운좋게 오픈마켓에서 20만원정도로 싸게 구매했다고 합니다. 원래 그친구가 드라이버의 직진성이 꽤 좋은편이였어서 신나게 빌려서 쳐봤는데 이게왠걸 슬라이스가 바로 고쳐지는겁니다. 너무나도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다음날 바로 드라이버를 새로 구매했습니다. 테일러메이드의 M4라는 제품인데 정말 운좋게 새제품을 22만 5천원에 구매했습니다. (아마 새제품인 M6가 나오면서 기존의 재고들을 처리하는 과정이였던것 같습니다)

 

테일러메이드 M4

택배가 오자마자 너무 신나서 바로 뜯어보았습니다. 뭔가 더 하얀색의 M2가 더 예쁜것 같기는 하지만 원래 소유하고 있떤 드라이버가 너무 못난이라 훨씬 예뻐보여 정감이 갔습니다. 동료의 M2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타구감도 좋았고, 무슨 트위스티드 헤드같은 어려운 말을 써가면서 직진으로 잘 간다는 것을 표현한 상술같은 제품소개도 은근한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채 스펙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테일러메이드 샤프트 후부키 TM5 S

기존에 이용하던 제품은 야마하 인프레스 D202 제품입니다. 샤프트 스펙은 S이고 무게는 57그램, 토크값은 4.2 였습니다. 따로 찾아보니 후부키 TM5 S 샤프트의 CPM은 233이라고 하며 야마하의 비슷한 다른 드라이버 샤프트 S의 CPM은 242라고 합니다. CPM은 샤프트의 낭창거림을 뜻한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다고 합니다.

 

드라이버를 교환한 후에 저는 티샷의 직진성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거리는 원래 잘 나오는 편이였고, 탄도도 적당한 편 입니다. 지금은 필드에 나가면 저의 강점이 드라이버가 될 정도가 되었으니 기변의 효과를 톡톡히 본 편입니다. 이제와서 궁금해진 점은 두 채가 대체 무슨 차이가 있길래 이렇게 극적으로 달라졌는지 입니다. 

 

테일러메이드 M4, 야마하 인프레스 X D202

샤프트의 차이인가 고민을 해보았지만, 두 드라이버의 샤프트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토크값이 0.4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애초에 토크값은 제조사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하니 이정도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CPM이라고 이야기하고 흔히 채의 강도라고 이야기하는 수치도 거의 비슷합니다. 샤프트의 무게도 비슷합니다. 

 

부끄러운 스윙입니다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단지 정말 채를 바꾼 덕분에 이런 결과가 생긴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요즘 채들이 관용성이 좋아졌다는 것이 과장광고가 아니라 진짜였나 싶기도 합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예전과 지금의 스윙이 크게 달라진점을 전혀 모르겠는데 드라이버샷이 극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제가 처음에 슬라이스를 잡기 위해서 해왔던 보상동작들이 종종 다시 걸림돌이 되어 한번씩 훅이 나기도 합니다. 헤드를 전보다 잘 느껴서 그런걸까요? 드디어 던지는 느낌을 깨우친걸까요? 솔직히 저는 이번 글에서 어떻게 채 하나로 드라이버가 달라졌는지 결론을 내릴 수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주변에 동료분들의 좋은 채를 한번씩 빌려서 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게 의외로 스윙의 문제가 아니라 장비의 문제일수도 있겠다는 저의 정말 개인적인 경험담을 떠올리시면서 말입니다. 요즘은 중고채 매장만 가셔도 시타를 해볼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초보가 클럽을 처음으로 구성할 때 경제성을 생각하면 드라이버는 거진 저렴한 모델들로 구성되기 마련입니다. 초보에게 드라이버는 어쩌면... 장비빨이 도움이 모른다는 정말 초보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저의 부끄러운 경험담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는 이제 막 골프를 입문한 비기너이니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혹시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쁠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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