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절한 우주씨 입니다.
오늘은 마드리드에서 진행했던 마드리드 시티투어 / 세고비아 투어를 다녀온 후기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투어는 '유로자전거나라'에서 예약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스페인에서 투어를 신청하실 때 팁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투어들은 생각보다 일찍 예약이 마감됩니다. 그리고 각 투어마다 진행하는 날짜가 달라서 일정을 짜실 때 여유롭게 예약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로자전거나라의 투어는 조금 비싼 편이라 처음에는 조금 고민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그대로 예약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였습니다.
오전에 마드리드 왕궁까지 마드리드를 간단히 구경할 수 있었고, 세고비아로 이동하여 관광 후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일정이였습니다. 아침 8:30분에 미팅이였고 종료 시간은 18:30분 이였으며 걷는 일정이 많아서 아침 든든히 드시고, 편한 신발을 신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팅 장소는 마요르 광장의 기마상 앞이였습니다. 이곳에서 가이드님을 만나서 오늘 하루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듣고,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페인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가장 중요한 왕이 2명 있는데 바로 펠리페 2세, 이자벨여왕 이 두명입니다. 미리 알아가시면 역사를 더 재밌게 알고 가실 수 있을듯 합니다. 마요르 광장은 '중심이 되는'광장입니다. 과거에 왕실에 행사들도 진행이 되었던 곳이였고 마녀재판이나 투우 등의 주요한 행사들이 열린 곳이였다고 합니다. 저는 연말에 방문하여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흔적들을 철거하는 공무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솔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마드리드의 도시에 대해서 끊임없이 설명해 주셨으나... 사실 이날 정말 추웠어서 집중이 안됬습니다. 겨울의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상당히 춥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마요르 광장이 있지만 사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솔 광장 입니다. 근처에 쇼핑을 할 수 있는 매장들이 거미줄처럼 퍼져있으며 이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쇼핑의 거리 '그랑비아'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항상 소매치기를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의 Km.0 발판은 이 지점부터 스페인의 다른 지점까지 거리를 재는 기준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발도장을 찍으면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많은 여행자들의 사진 포인트가 됩니다. 우측은 역시 솔광장의 명물 소나무와 곰 동상입니다. 곰의 발을 만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왜 하필 곰과 소나무인지 궁금했지만 의외로 별다른 뜻 없이, 원래 이 지역에 곰과 소나무들이 많았다는!
이후에 도보로 알무데나 대성당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산미겔 시장을 잠깐 멀리서 지나쳤습니다. 가이드분에 따르자면 산미구엘 시장은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처럼 상당히 관광지화 되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보케리아 시장을 다녀와본 저로써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였습니다. 산미구엘 시장은 따로 구경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알무데나 대성당과 마드리드 왕궁은 마주보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왕궁은 내부 입장하려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는데요, 입장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미리 티켓을 온라인으로 예매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마드리드 왕궁 내부는 따로 입장하지 않았고, 현재 스페인에서 국왕이 어느정도 역할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국왕이 월급을 받으면서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 몸도 녹일 겸 대성당 내부에 입장했습니다. 내부는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근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드리드 투어는 사실상 이곳까지가 끝이였는데, 역사가 오래되었고 독특한 건물들이 많은 바르셀로나에 비해서 사실 큰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모든게 세고비아로 이동하기 전에 간단하게 맛보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이후 몽클로아 역으로 이동해서 세고비아로 향하는 시외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인원이 많으면 전용버스를 빌리기도 한다는데 저희는 그렇지는 않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약 1시간정도 소요되었으며 가이드님이 미리 티켓을 예매해서 오셨습니다. (참고로 톨레도는 몽클로아가 아닌 다른 역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1시간을 달려 세고비아 터미널로 도착했습니다. 세고비아는 도착하자 마자 상당히 느리고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인구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다고 하는데, 마드리드에서 은퇴를 한 고령층이 세고비아에 많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세고비아에서 볼거리는 크게 두가지인데요, 수도교와 알카사르 궁전입니다. 저희는 오후시간동안 이 두가지를 관광했습니다.
세고비아에 처음 도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대충 1000년쯤 되었다는 성당이라는데 이게 천년정도 전의 건축 양식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오래된게 어떻게 이렇게 멀쩡하게 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후 쭉 걸어서 저의 이번 투어의 목적지인 로마 수도교로 이동을 했습니다.
세고비아의 수도교는 세계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된 수도교라고 합니다. 로마인들이 세고비아지역을 점령한 이후에 가장 먼저 마주했던 문제가 바로 식수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 10키로정도 외곽의 수원지에서부터 물길을 만들어서 도시 내부로 들어오게 만든 구조물이 바로 이 수도교 입니다. 이걸 어떻게 로마시대에 건축을 했는지 경이로움을 느꼈고, 어떻게 이렇게 잘 보존해 왔는지 새삼 스페인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끝을 모르게 쭉 이어져 있는 수도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여러장 남긴 후에 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새끼돼지요리가 명물이라고 하는데, 일전에 꽃보다 할배라는 방송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TV에 방영된 집은 예약을 미리 하셔야 드실 수 있을듯 합니다. 이미 자리가 예약석으로 만석이라 근처에 다른 괜찮은 집을 추천받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투어를 함께 하는 일행 한명과 같이 총 3명이 식사를 했습니다. 새끼돼지 요리는 스페인어로 콘치니요 아사도 라고 하고 영어 메뉴판에는 Piglet 이라는 메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콘치니요 아사도를 드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인당 1개 메뉴로 주문하시면 아마 느끼해서 전부 드시지 못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전체 인원에서 1접시만 주문해야지 모두가 적당히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너무 기름지고, 살코기 부분은 많지 않아서 맛보기 요리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듯 합니다. 육향이 은근히 우리나라의 삼계탕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였고, 껍데기 부분은 바삭해서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번정도는 드셔볼만한 요리입니다. 이외에 스프는 좀 독특한 맛이였고, 고로케와 문어요리도 괜찮았습니다.
이후 알카사르를 향해 이동하면서 중간에 세고비아 대성당에서 멈춰 사진을 찍었습니다. 뾰족한 첨탑들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유럽의 도시들을 다니면 정말 아름다운 성당들을 많이 볼 수 있는듯 합니다. 저는 따로 종교가 없기 때문에 종교인들 만큼의 큰 감흥은 없었어서 아쉬웠습니다.
드디어 알카사르에 도착했습니다. 외관은 백설공주의 성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내부에 입장했는데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정말 내부도 따로 볼 게 없을 정도 입니다. 하지만 가이드 투어를 듣는다면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알 카사르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바로 이자벨 여왕 때문입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이사벨을 질투한 당시의 왕이자 사촌오빠인 엔리케 4세는 이사벨을 수도에서 멀리 보내버리는데 이때 거주한 곳이 세고비아의 알 카사르 입니다. 성의 내부는 이사벨이 거주할 때를 복원해 뒀는데 상당히 옹색한 모습을 보입니다. 침실도 휑하고 소박하기 그지 없으며, 별다른 장식들도 없어서 이게 과연 왕궁인가 할 정도 입니다.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이후 결국 엔리케 4세는 죽음을 맞이하고, 이사벨은 왕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 즉위식을 다시 세고비아에서 올리죠.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던 곳에서 왕위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하다니 이사벨이 어떤 인물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내부에서는 주변의 언덕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사벨 여왕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 시간들을 보냈을까요?이후에 이사벨 여왕은 스페인이 오랜 시간 싸워왔던 이슬람을 완전히 몰아낸 레콘기스타를 완성한 왕이 됩니다.
이렇듯 역사속의 화려한 왕인 이사벨의 힘든 시기를 엿볼 수 있었던 공간이였습니다. 이 외에도 알카사르 내부에는 스페인의 무기들, 당시 기병들의 모습 등을 복구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세고비아 관광을 마치고 5시 경 다시 시외버스 터미널로 돌아가서 마드리드로 돌아갔습니다. 중간에 도로가 막혀서 1시간 2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일정 구성 상 마드리드는 2박 3일밖에 있지 못했습니다. 그중에 하루를 세고비아 투어를 하면서 보냈는데 아주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모두 다 사람이 너무 많고 번잡해서 한적한 세고비아의 분위기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중세의 역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어서 아주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1박을 더 해서 톨레도를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통 톨레도와 프라도 미술관을 묶어서 투어가 구성이 되어있었는데 그 투어도 해보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근교 여행을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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