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절한 우주씨 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바르셀로나 여행기 마지막이네요. 마지막 여행기는 가우디 투어에 관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이 가우디 투어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감동적인 투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떠한 경로든 어떠한 여행사든 바르셀로나에 오셨다면 가우디 투어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해본 결과 알고 보는 가우디와 모르고 보는 가우디는 정말 차이가 큽니다. 가우디 투어를 안했으면 미처 모르고 넘어갔을 의미있는 건축물들이 너무 많았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꼭 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제가 신청한 투어에 대한 정보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번의 세고비아 - 마드리드 투어와 동일한 유로 자전거나라 에서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사실 가장 해보고싶은 투어는 마이리얼트립에 가장 후기가 많은 투어였는데, 저희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준비하느라 예약을 할 때는 이미 마감이였습니다. 일정을 조절해서 겨우 유로자전거나라에서 투어 신청에 성공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투어였습니다.

유로자전거 나라 기준으로 가우디 투어는 총 세종류가 있습니다. 프리미엄 버스 투어 / 버스 투어 / 청춘 가우디 워킹 투어 중에서 저희는 <청춘 가우디 워킹 투어>를 신청하였습니다. 여행의 초반부에 진행했던 첫 투어여서 여러 정보를 얻고자 가장 현지식대로 관광할 수 있는 워킹투어로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걷는다고 해서 걱정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걸을만 했습니다. (총 20000보 정도 걸었습니다)
일정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Fontana 역 - 까사 비센스 - 구엘공원 - 레알광장 - 구엘저택 - 까사바트요 - 까사밀라 - 성가족성당
까사 바트요까지 관광을 한 후에 점심식사를 하고 까사밀라 및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관광합니다. 구엘공원을 제외하고는 내부 관광을 따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게 외부 설명을 들은 후에 다른 날에 개별적으로 내부 입장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우디 건축물들은 외부도 예쁘지만 내부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비용에 대해 먼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예약금으로 인당 2만원씩 결제를 해야 하고, 현지에서 가이드분께 25유로를 추가로 지불합니다. T10(지하철 티켓)을 보통 4-5회정도 이용하며 구엘공원 입장료 10유로도 별도입니다. 총 2만원 + 35유로 + 지하철 비용이 되겠습니다.

유로자전거나라 가우디 워킹투어는 L3의 Fontana 역에서 집결했습니다. 이후 약 5분정도 도보로 이동 후 '까사 비센스' 먼저 관람을 했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투어는 전부 외부에서 관람을 합니다. 내부가 저는 정말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했습니다.
투어 내내 Casa 라는 접두어가 건축물에 공통적으로 붙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까사는 스페인어로 '집'이라는 뜻입니다. 까사 비센스라고 하면 '비센스씨의 집'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가우디가 비센스씨의 의뢰를 받아서 지은 집입니다. 한눈에 봐도 아주 독특한 외관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집을 보고 처음에 레고 내지는 마인크래프트의 픽셀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우디의 건축 양식은 곡선을 많이 이용하기로 유명한데, 이 작품은 거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직선적인 성격이 많은데 앞으로 나올 건축물에는 어떻게 곡선을 많이 이용하는지 비교해서 관람하는 것이 재미였습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에 구엘공원으로 입장합니다. 구엘공원은 상당히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꽤 되는 편 입니다. 기억이 정확히는 나지 않는데, 벙커를 탈 때 이용하는 22번이였던것 같습니다. 22번은 바르셀로나 에서도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라고 합니다.

구엘공원은 무료관광구역과 유료관광구역이 나눠져 있습니다. 외부는 정말 공원같은 느낌이고, 내부가 건축물들이 많은 곳 입니다. 구엘공원은 원래 당시 바르셀로나의 부자들을 위한 거주지역으로 계획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엘공원의 위치가 너무 고지대이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식수에 대한 걱정이 아주 많았었고, 결국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큰 부지에 딱 3명만이 거주하게 되는데, 그 세명은 각각 이 구역을 의뢰했던 구엘씨, 구엘 가문의 변호사, 그리고 마지막 가우디 본인입니다.
사실 이 곳을 기획할 때 가우디는 이미 식수 문제에 대해 이미 해결책을 마련해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엘 공원의 디테일들을 살펴 보면 가우디가 건축을 할 때 얼마나 사용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우디의 천재적이고 과감한 건축 양식 안에 본질적으로 사람들을 향한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바로 이 부분이 식수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여기의 위층에는 큰 공연장이 있습니다. 유명한 의자가 있는 바로 그 장소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 공연장에서 물이 아래로 흘러서 이곳의 기둥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내부의 정수 시설을 통해서 정수가 되고, 이를 다시 식수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가우디는 구엘공원의 발 밑에 거대한 정수 시설 및 물탱크를 만들어 두었던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 구엘공원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우디는 대중들에게 굳이 시시콜콜 설명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 때 구엘공원에 들어가 살았다면 대대손손 가문의 자랑이 되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이곳의 기둥들은 소나기와 비구름에서 영감을 받아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럴듯 하지 않나요? 저는 구엘공원에서 이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을 지향하면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가우디의 건축 그 자체를 저는 이곳에서 느꼈습니다.

파도를 형상화한 '파도 동굴'입니다. 이곳은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 돌들은 야산에서 가공을 하지 않은 돌들을 쌓아서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무너지지도 않고 잘 유지가 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쯤 해서 구엘공원 관광을 마쳤습니다. 이후 레알 광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레알 광장에서는 가우디의 첫번째 작품인 가우디의 가로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우디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이 가로등은 바르셀로나 시에서 주최한 공모전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가로등은 유지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고, 결국 더이상 설치하는데 난색을 표합니다. 무시당한 기분이 든 가우디는 앞으로 다시는 바르셀로나 시와 함께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일화가 있다고 하네요. 다른 건축물들에 비하면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레알 광장 이였습니다.
이곳에서 도보로 잠깐 이동하면 구엘 저택이 있습니다. 구엘씨는 상당한 대 부호로 일평생 가우디를 믿고 후원해 주었습니다. 그런 구엘씨가 가우디에게 직접 본인의 집을 지어달라고 했으니 얼마나 화려했을까요?

저 벽들이 전부 대리석이라고 합니다. 직접 인부들이 사포로 갈아 내서 만져보면 엄청 부드럽습니다. 가우디는 대장장이 집안의 자식이기도 해서 철물을 다루는데 재능이 있었으며 철로 다양한 장식들을 표현해 내는 기법을 많이 썼습니다. 구엘 저택의 정면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지하철을 이용해 까사 바뜨요로 이동했습니다. 그라시아 거리 한복판에 홀로 있는 까사 바뜨요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합니다. 사실 이때 설명을 너무 몰입해서 듣는 바람에 사진을 따로 찍지 못했습니다. 가우디가 까사 바뜨요를 무엇을 본떠서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이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가우디 투어를 신청하시면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가이드분이 설명하는 디테일들을 건물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아주 컸습니다.
이렇게 오전 투어를 마쳤습니다. 식사를 자유롭게 각자 했는데, 저와 친구는 옆에 있는 비니투스 2호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스타벅스까지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또다시 일정을 재개했습니다.

이후 까사 밀라로 이동했습니다. 이 집은 가우디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건축 이후로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만 전념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의 외관만을 멀리서 관광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외부는 전부 곡선으로 이뤄져 있으며 화려하면서도 자연을 연상하게 만드는 가우디 건축의 극치라고 느꼈습니다. 이 건물 내부의 천장에도 역시 곡선으로 가득 차있다고 하는데, 까사 밀라 1층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면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부에서 자주 음악행사가 있다고 하니 잘 알아보시고 내부 입장까지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이동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저는 종교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무교였고, 사실 저는 왜 종교를 믿는지 잘 몰랐는데 이 건물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향한 사람들의 믿음이 기적을 실제로 만들어 낸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단적인 예시가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가우디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기 위한 조건이 있는데 우선 평생 독신이여야 합니다. 가우디는 이 조건은 만족했습니다. 다른 조건이 하나 더있는데 그것은 '기적을 행하거나 경험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세대를 이어서 가우디의 의지가 이어지고 있는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 아름다운 건축물과, 이 건축물을 보고 하나님을 느끼려고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두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무려 100여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입니다. 그리고 완공이 이제 몇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가우디의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 예정이라는데 이제 6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때까지 완공이 가능 할까요?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2026년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완공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다시 보러 오려고 말이죠. 저 역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성된다면 꼭 다시 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의 가우디 투어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가우디 투어는 바르셀로나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포스팅을 하려고 남겨뒀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바르셀로나를 다녀온지 불과 이제 막 한달이 되어가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져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렇게 포스팅으로나마 그때의 기억들을 붙잡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페인 여행에 관한 총 정리를 따로 글 하나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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