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우주씨

이 책을 선정하여 읽은 이유

서평을 작성한 이후로 책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그중 하나가 '책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자'는 점이였는데, 그렇다 보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책을 추천받고 좋아보인다 싶으면 바로 주문을 하는 편 이다. 이 책은 한때 핫했던 유투버 '라이프해커 자청'의 소개를 보고 구매하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하게되는 심리학적인 오류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여 구매하게 되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

작가는 크게 6개 분야에서 '클루지'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클루지는 '서투른 또는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의 진화 과정에서 현대의 상황에 맞춰 완벽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고, '대충 적당히' 이뤄진 부분들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우리는 때때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절대 도출해낼 수 없는 결론이나 행동들을 한다. 책 전반에 걸쳐 '맥락과 기억', ' 오염된 신념', '선택과 결정', '언어의 비밀', '심리적 붕괴'라는 크게 여섯가지의 카테고리에서 '클루지'를 이해하게 되고 후반부에는 이러한 '클루지'를 경계하기 위한 13가지 제안으로 마무리된다.

메모 및 코멘트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

다양한 부분에서 공감가는 내용들이 있어 밑줄을 많이 그은 책이다.

 

p.008 사람이 어떤 판단을 하는데 있어 '심리적 오류'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진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긴 문제들이다. 생각과 행동에 있어 어떤 심리적 오류들을 저지르고 어떤 실수를 하는지 알고 있다면 여러 문제들을 피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유튜버 자청의 추천사 일부를 발췌했다. 이 책의 의도와 활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할 수 있겠다. 위 내용에 많이 공감해서 밑줄을 남겨 두었다. 실제로 책을 읽는 내내 '나였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p.064 예컨대 나는 기억에 대한 요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나의 제한된 정신능력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였다. 나는 요즘 전에 비해 정리정돈에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쓰는 물건들을 일정한 자리에 배치해두면 굳이 기억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서 효율이 늘어나는 듯 하기 때문이다.

 

p.080 정신의 오염이란 이처럼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처신하고 있다는 우리의 주관적 인상은 객관적 현실과 좀처럼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사고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인간의 신념은 기억에 매개되기 때문에, 우리가 아주 어렴풋이 의식하는 사소한 것들의 영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이 부분을 보고 다르게 생각해 보았다. 정신의 오염이 쉽게 일어난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오염시키는 것도 아주 쉬울것이라고 생각했다. 흔히 목표를 이룬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눈에 보이는 곳에 제 목표를 늘 적어뒀어요'라는 것이다. 쉽게 사라지기 쉬운 목표의식을 곳곳에 적어두는 효과가 정신을 긍정적으로 오염시킬 수 있는 방법이였는지 생각해보았다.

 

p.098 연구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연구에는 쉽게 결함을 찾아낸 반면에,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결론을 내린 연구에서는 똑같이 심각한 결함이 있어도 그것을 잘 찾아내지는 못했다.

 

확증편향에 대한 내용이였다. 사실 내가 확증편향을 자주 볼 수 있는 곳들은 '금융시장' 이였다. 예전에 비트코인이나 주식에 관심을 가질때 투자를 하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여기저기 커뮤니티를 눈팅한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놀랍게도 자신이 보고 싶은것만 보고 믿고싶은 것만 믿는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늘 내가 원하는 결과에 대한 근거와 반대되는 결과에 대한 근거를 적는 습관을 길러왔다. 이것이 클루지를 이겨내기 위한 대안이 아닐까.

 

p. 134 어떤 상품이 사람들의 머리속에 유쾌한 연상을 불러 일으킨다면 그것이 적절하든 적절하지 않든 그 상품은 더 잘팔린다.

 

클루지는 하다하다 마케팅에도 적용이 된다. 종종 어떤 기업이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쓸 때 '왜 저런곳에 돈을 쓰나'라는 생각을 해왔다. 비타500의 수지라던지, 테라의 공유라던지 등등은 실제로 광고모델을 쓴 이후에 매출이 상당히 상승했다. 이러한 예시가 '클루지'를 잘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222 우리는 그저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결국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더 열심히 일해도 행복의 수준은 본질적으로 그대로인 행복의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 문구를 보고 꽤나 충격받았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행복과 수입이 비례하는 구간이 대략 월에 10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그 이상이 되면 행복이 늘어나지는 않는다고. 일맥 상통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돈을 더 벌게되면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과 어울리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행복이 늘어나기 힘들고 오히려 더 많은 욕심을 부리게 되지 않을까?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아래에 남겨둔 '클루지를 이겨내기 위한 대안'이 바로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도움이 되었지만 전개 자체가 상당히 지루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마지막 부분을 읽기 위해서 열심히 달렸다. 아래의 메모는 핸드폰으로 적어놓고 자주 들춰보면서 마음을 수련하는데 이용해야겠다.

 

클루지를 이겨내기 위한 대안

서평

전반적인 부분들이 모두 좋았지만 대개는 지루하게 읽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서칭을 했는지, 한가지 결론에 대해서 너무 동일한 내용의 예시를 반복했다. 이러한 점들이 아마존 평점을 낮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특히나 4장 언어에 관한 내용은 심하게 지루했다. 별로 관심도 없는 언어학에 대한 내용이였고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 크게 와닿지도 않는 내용이였다. 번역을 위해서 한글(영어) 형식으로 표현이 되었는데 더욱 몰입이 되지 않아 대부분은 그냥 건너 뛰었다. 하지만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의 13가지 제안이 마음에 들었는데, 메모를 해두고 종종 되새기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존재가 클루지 덩어리라 수많은 신념과 의사결정에서 다양한 '클루지'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어서 좋았다. 그렇다고 모든 클루지들을 알아서 전부 회피할수는 없을것 같으니, 메모해둔 부분을 종종 떠올리는 정도로 충분할 것 같다. 의사결정을 할 때는 즉각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차분히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이 되었다. 하지만 전개방식에서 예시가 너무 많아 지루함을 이겨내기 힘들었으며 내용은 좋았지만 쉽게 추천하기는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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